남가주 신일 중 고등학교 동문회 웹 사이트 개설을 축하하며..
어느 눈보라 치던 날, 황량한 수유리 논 밭사이 “학교 앞” 이라는 곳에 버스에서 튕겨져 나와 바라본 백운대는 날 비웃는 듯 했었읍니다. 일차 시험의 낙방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친구의 권유로 입시원서를 사러 신일에 갔던 적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사십 오년이란 세월이 흘렀읍니다. 시름에 빠져있던 우리들에게, 신일의 역사를 창조 할, 맏아들이란 이름을 붙여주며, 몰아 세우시던 선생님들의 열의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 뿌듯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국에서 이방인으로 살며, 믿음으로 일 한다는 것, 자유인 이라는 것들을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살아가던 시절, 그러던 어느날, 파랑새 처럼 날아온 소식,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두명이 태평양을 돛단배 (파랑새 호)를 타고, 건너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하나 둘씩 모여 들었습니다. 그때, “동트는 하늘, 찬란한 빛이 - -“ 를 소리쳐 불렀던 신일인들 눈가엔, 작은 이슬들이 맺혔습니다.
돌아보면, 이곳 남가주에 자리잡은 우리 신일 동문회도 어느덧 삼십년을 넘겼습니다. 마냥, 어리기만 할 것 같았던 이 모임도, 이젠 어엿한 성년이 넘어 장년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남남이나 다를바 없고, 생면부지인 신일인들이지만, 삶의 한 토막을 한 동네, 한 지붕 아래에서 지내온 숨결이 느껴지기에, 한 형제처럼 끈끈한 정이 싹 터 왔습니다. 떠나온 교정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그립고, 선생님들을 뵙고 싶고, 친구의 소식을 접하고 싶어, 모일때 마다 즐겁고, 서로 퍼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며 지내온 세월들, 가슴에 이는 바람은, 분명, “신일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모이길 기다리며, 소식들이 궁금하여 전화통에 매달려 연락 하느라 하루 해를 보내면서도 뿌듯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해가 거듭 할수록, 신일인의 모습들이 늘어가는 축복과 함께, 언제부터인가, 이메일로 소식들을 전하기도 하고 안부도 물어보며 사랑을 나누는 기쁨도 작은 축복이었습니다.
이번, 임원단이 맡아 추진하는 동문회 웹 사이트 개설 소식은, 또 다른 파랑새 처럼 날아온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웹 사이트를 통하여, 오가는 소식들과 사랑의 나눔들이 우리 남가주 신일 중 고등학교 동문회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신일인의 친목과 모교의 발전과 향상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감히 생각에만 머물렀던, 우리 동문회 웹 사이트 개설을 위해 수고 하시는 현 임원단의 아낌없는 노고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감사의 말씀을 대신합니다.

신일고등학교 중 고등학교 동문회 이사장
조 삼 열 올림